글
(유덕화)와 타오(엽덕한)
타오의 마지막을 정말 엄마와 아들처럼- 따스하게 그려낸 영화.
주인공인 타오는 요양원을 스스로 선택했지만,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. 그 가족과 평생을 함께했지만, 실제로 그들을 가족이라고 느끼지만 어느 정도의 벽은 있었을 것이다. 끊임없이 타인들을 타자화하는 그런 모습. 우리는 타인을 타인으로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타자화하기보다는 그 부분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은데, 이 영화 속에서는 끊임없이 타자화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그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까웠다. 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행복한 건지도 모른다. 주인공인 타오 외에도 이 영화 속에는, 요양원 속으로 밀려나간 많은 사람들이 있다.
홍콩의 현실 문제를 다룬 영화라는데, 우리나라도 별로 다를 건 없다. 요양원 속으로 밀려나간 많은 사람들, 그 속에서의 간절함과 지루한 듯한 소소한 일상. (+몇 일전, 요양병원으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- 내 마음이 더 먹먹해졌다. 그 외에 눈만 껌뻑이며 미소 짓던 할머니 모습에 내가 눈물이 날 뻔했다. 이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?) 모여서 이야기 하고, 춤도 추고 TV도 보고.. 가끔식 보여주기식의 그런 공연에도 참여하는 그 사람들의 모습- 하지만 보여주기 식의 그 사람들 마저도 반갑지 않았을까. 이 영화는 타오뿐만 아니라, 타오의 주변인들의 모습을 요양원 속에서 담담히 잘 그려냈다.
ㅡ 사람들은, 어떻게 공존하는가.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는가.
딸을 구박하던 어머니도 결국은 딸과 함께, 아픈 딸과 함께 하는 어머니, 즐길 수 있을 나이에 마음껏 성매매(?)를 즐기시는 할아버지, 어느 날 쓰러지는 사람들-, 따뜻한 유덕화의 친구들.
이 영화속에서 이런 문제 뿐 아니라, 유덕화. 정말 멋진 남자다. 멋있다. 진짜! 폭풍매너.세세한 이 남자의 배려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엄마미소가 지어졌다. 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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